어떤 사랑들은 지나가야만 완벽해지는 사랑들이 있다. 어떤 것들은 끝맺음을 맞닥뜨려야만 완벽해지는 것들이 있다. 화창하고 완벽한 날씨! 오늘이야말로 고백하기 정말 적당하고 완벽한 날씨라고 순영은 생각했다. 햇살도 맑고 바람도 선선한 것이 정말 오늘이 아니면 고백할 수 있는 날이 없다고 하늘이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이 시간대면 이석민은 반에 있겠지 신나지만 ...
[석순] 여름의 끝에서 너에게 입을 맞추면 “표정이 왜 그래?” 지금 제가 어떤 표정인지 몰라서 석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미간을 잔뜩 구겼던 순영은 석민에게 손을 뻗어 두 볼을 꽉 붙들고 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설마 싫어서 우는 거 아니지?” [석순] 여름의 끝에서 너에게 입을 맞추면 - 석순합작: Last August, 그 ...
권순영의 여름은 어느 순간 시끄러워졌다. -야, 너 미쳤냐? -뭐가? 다 알고, 뭐냐고 능청스레 물어보는 저 질문에 권순영의 언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너 진짜 무슨 생각인데!! 권순영도 모르게 크게 울려버린 소리에 반 아이들의 이목이 모두 권순영에게로 쏠린다. 정작 놀라야 할 당사자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그저 재미있다는 듯 실실 ...
지난여름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지독히도 길고 긴 짝사랑의 종지부를 그렇게 끊어냈다. 우리가 헤어지는 것으로 가엾고 보잘것없는 짝사랑은 끝난 거였다. 나는 구태여 그것을 외사랑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인정을 했음에도 들여다보지 않고 멋대로 짝사랑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했지만 자존감 낮은 나는 그저 그것에 만족했다. 사랑은 없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관계...
*Trigger warning* - 8월 10일. 으, 시발. 안 그래도 불편해 죽겠는데, 존나 시끄럽네. 찌뿌둥한 몸에 기지개를 쭉 편 순영은 주위를 살펴보다,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망가진 상자 안에서 분홍색의 유아용 포크를 찾아냈다. 유아용 포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가정집이나 어린이집 같은데, 모르겠다. 연분홍색 손잡이 구석구석 붙은 잿빛 색의 먼...
지난 여름방학에, 순영은 석민과 키스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순영은 그럴 줄 알았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했는데, 때마침 분위기가 이상야릇했고, 집에는 단 둘뿐이었으니까. 그 순간 순영은 일부러 다가오는 입술을 피하지 않았다. 드디어. 라는 생각까지 들었고, 진득하게 입을 맞추고 난 뒤에 석민이 뭐라고 할지 기대도 했다. 사실 처음 본 순간부터 널 좋아하고 있...
*유사 근친 소재 주의 우리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를 때 안온 문을 열자 순영의 눈에 보인 것은 석민의 얼굴보다 그 밑에 한 아름 놓인 짐이 먼저였다. 오랜만이야, 형. 미처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순영과는 다르게 석민의 목소리는 마냥 해맑았다. "…뭐야 갑자기?" "뭐긴, 컴백홈 한 동생이지." 으어, 집이다- 석민이 현관에 짐을 아무렇게나 두고는 거실...
때는 지난 해 여름. 애타게 기다리던 종강 시즌. 뒤통수를 톡, 치면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줄줄이 내뱉을 만큼 하드코어로 기말 고사를 마친 순영은 돌려돌려 돌림판식의 랜덤 뽑기로 2020 농활에 뽑혔다. 새내기도 아닌데. 순영은 억울함에 치즈 스틱을 닮은 손가락을 말아 쥐고 주먹으로 책상을 쿵쿵 내려쳤지만, 어쩔 수 있으랴. 본인의 운이 딸리는 것을. 배드민...
이석민, 28살 나름 이름 대면 다들 아 거기? 하고 알만한 회사에서 한 달 전 최연소 대리로 승진. 아내와는 이른 결혼 후 4년 만에 성격 차로 이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자고있는 딸 옆에 쪼그려서 바라보다 뽀뽀로 깨우기. 석민은 제 부모님이 저에게 했던 말처럼 잠든 아이의 얼굴만 봐도 피로가 확 풀리는 ...
"나 다시는 사랑 같은 거 안 하려고." "생각보다 아프더라고." 작년 8월 여름, 한달 간 여행을 떠났었다. 잠시 나에게 주는 휴가 같은 거였다. 내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한달 동안은 원래의 나, 권순영이 생각나지 않도록 멀리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역시 여름엔 바다지. 여름 바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들 해변의 데이트라도 즐기는지 짝을...
폭염주의보 **왕따, 호모포빅 트리거 주의** 후덥지근한 공기에 순영은 절로 짜증이 나왔다.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무거운 게 금방이라도 아스팔트 바닥 위로 고꾸라질 것 같았다. 이렇게 가슴이 답답한 게 정말 날씨 탓인지 모르겠지만, 순영은 여름이 정말 싫었다. 폭염주의보로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 운동화 밑창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
𝙎𝙚𝙤𝙠&𝙎𝙤𝙤𝙣 𝘾𝙤𝙡𝙡𝙖𝙗𝙤𝙧𝙖𝙩𝙞𝙤𝙣, 𝙇𝙖𝙨𝙩 𝘼𝙪𝙜𝙪𝙨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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